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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께서 결혼생활이 35년정도 되셨는데 항상 불화를 겪었습니다.
두분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특히나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모습이 많습니다.
저희가 어렸을때부터 폭력도 있었고 여러번의 이혼위기를 겪으시다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희가 어렸을때는 자식이 어려서 참고 사신것도 있으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이혼하시길 바랬습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는 헌신적이고 희생을 하시는 편인데 저는 그것보다 부모님이 보여주는
부부로서의 모습이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과거로부터 계속되어온 앙금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인지
부모님이 싸우시는 걸 보면 항상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고집이 강하시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 옳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무시하는 발언을 장소나 타인이 있는지 상관없이 하십니다,
저는 그 모습이 저희 가족과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라고 생각되서 안타깝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강한 힘에 못이겨 본인의 인생은 망쳤다고 후회하십니다.
시집살이에 대한 억울함때문인지 시댁식구들의 험담도 자주하시고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많으십니다.
(아버지는 4형제이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가 워낙 성격이 나빴다고 하시고 며느리 중에 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혼자 했다고 보면 됩니다.
형제들 끼리의 사이는 성향이 다들 달라서 친해보이진 않으나 왕래를 자주하며
특히나 형제들 중 아버지만 성격이 강합니다. 어머니가 고생한 것에 대한 고마움이나 위로가 없어서인지
그런 문제도 싸움의 이유가 많이 되곤 합니다.)
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 분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자식 앞에서 하는 것도 싫지만 타인이 있을때도 무시하는 말을 하거나 언쟁이 있을때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아버지는 대화를 하실때 언성을 높이는 일이 많고 본인에 대한 질책을 하면 화를 많이 내십니다.
성격이 급하신 것도 있고 평소에 화도 많으셔서 욕도 많이 하시는 등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싸움이 날 때마다 미안하다고 하시고 말하는 법도 고치시겠다고 하시지만
실제로는 크게 바뀌는 게 없습니다.
어머니는 객관적으로 봤을때 자존감이 부족해 보이는 경향도 있고 타인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가 있으신지
늘 자신의 신세한탄을 많이 하십니다. 본인의 가족관계, 부부관계가 순탄치 않아서인지
우울증에 걸릴거 같다고도 자주 말하십니다. (본인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10년전에 아셨고 그걸로
자신은 고아라는 말을 많이 하시며 자신은 가족이 없어 외롭다는 말을 하십니다,
외삼촌이 한 분 계시며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결혼 전에는 사랑도 많이 받고 풍족한 삶을 사셨다고 한탄하십니다.)
지금껏 싸움이 있으면 제대로 풀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변화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 되진 않았을 거 같습니다.
저희는 부모님을 미워하는 마음도 있으나 자식에게는 헌신적이시기 때문에
이혼을 하신다고 해도 지금처럼 부모자식의 관계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분은 서로 성향도 안 맞고 트러블이 자꾸 생기는 걸 보니
남은 수십년의 인생도 항상 이런 상황이 될 거같아 두렵습니다.
지금껏 참았으니 이혼은 안하겠다 하시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두 분은 맞지 않으신것 같습니다,
싸움에 저희가 나선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없는데 앞으로의 두 분 인생을 위해서 상담이라도 받으면 나아지실까요?
만약에 상담을 안 받으시겠다고 하면 저희가 두 분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해야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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