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말씀처럼 따님이 친구들과 문제없이 잘 지내는 모습을 원하는 것은
평범한 엄마로서 당연히 원할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따님이 친구들에게 소외되는 모습은
많이 속상하실 것이라 생각되고,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다만 그런 모습을 본다면 며칠식 앓아 누울 정도로 힘이 드신다면, 그 배경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가지 가설은.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어릴적 님 역시 현재의 따님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셨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님의 내면안에 해소되지 못한 '미해결 과제들'이 현재의 따님의 모습을 통해 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한 가설아래, 님께서 느끼는 주관적 고통의 정도와 따님이 실제로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관적 고통에 차이가 크다면, 님의 과거속 미해결과제에서 오는 감정을 현재의 따님의 문제에서 분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님의 큰 주제는 '누군가에게 거부당하는 느낌' 같기도 합니다.
현재 님께서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간에 맞기거나 집착을 버리거나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시는데요
이러한 방법은 관념적이고 피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집착을 버리려는 시도는 집착을 버리려는 집착을 하나 더 일으킨것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지침서를 읽고는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단지 집착을 버리지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내가 현재 힘들수 밖에 없는
여러 이유들에 대해 깊이 이해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며칠씩 앓아눕고,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만 난다면, 님에게는 결코 시간에 맡길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아울러, 상담 문의에 대한 답변인데요.
아이와 님 모두 필요해 보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님의 상담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아동상담에서 표면적 목표는 아동 상담이지만 잠재적 목표는 부모님입니다.
아동의 문제에서 부모, 가족의 영향은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주지하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위 내용은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 원본 내용 ---------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여자 아이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주위에서는 마음을 좀 편히 가지고 지켜보라는데 전 그게 잘 안되네요.
요즘 저의 관심사는 아이의 친구관계입니다. 한명의 친구와는 대체로 잘 지내는 편이나
셋이상 되면 항상 소외되는편이네요.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런 모습을 볼때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고 한 며칠은 앓아 누울 정도로 힘듭니다.. 아이는 또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만 납니다. 남편은 시간이 가면 바뀔거라 대수롭지 않아 하지만 결코 바뀌지 않을거 같아 괴롭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그래서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커서도 점혀 바뀌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거든요.
이런일로 우을하다보니 애꿎은 애만 잡아 더 소심하게 만들고 저도 죄책감에 힘이듭니다.
분명 가질적인 성향이 있을탠데 제가 너무 많은 욕심울 부리눈 걸까요? 전 그저 친구들과 문제없이 잘 지내는 모습만
보면 배가 부른 평범한 엄마인데요.. 애가 누군가에게 거부당한다는 느낌은 정말 고통스러워요..
저의 이런 집착을 버려야 할까요.. 아님 아이에 대한 싱담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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