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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부상담에 대한 문의를 주셨네요.
글을 읽어보니, 님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이혼을 통보 받은 상황이라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부인분께서 말씀하시는 이혼의 사유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런것들이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담에서 중요한 개념 중에 컨텐츠(contents) 와 프로세스(process)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컨텐츠는 표면적인 문제라면 프로세는 좀 더 핵심적인 원인이죠. 님의 상황에 대해 핵심적인 원인, 즉 프로세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남편이 미울 경우 치약짜는 것도 밉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때 치약짜는 것 행동 때문에 싸우는것 같지만
사실은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한 것이 갈등의 핵심 원인, 즉 프로세스입니다.
그렇다면 님 부부갈등의 핵심 프로세스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저한테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고, 저 역시도 지금 되돌아보면 그게 경고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신 부분이 중요해 보이네요. 상대방이 자신의 욕구에 대해 표현을 했는데, 남편분께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이해되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두 부부갈등의 핵심 프로세스는 역시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이해됩니다.
남편분께서 부인분의 감정이나 욕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거나, 혹은 부인분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이 어려운
경우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상황 모두 개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관계의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부인분이 자신의 욕구를 잘 표현하기 어려운 분이시라면 그러한 상황에 대해 남편분이 기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남편분이 부인의 경고를 잘 캐치 하지 못했다면, 이것 역시 부인분이 기여한 부분이 있겠죠.
결과적으로 '부부 소통'을 주제로 한 상담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함께 하기 어려우시면 혼자 오셔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상담센터에 내방을 하십니다.
부부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명의 행동이 바뀌면, 상대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하루빨리 님의 가정이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위 내용에는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입니다. 정확하게는 2년하고 한 달이 지났네요.
지난 달에 갑작스럽게 와이프가 이혼하고 싶다고, 합의해 달라고 말하더라구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와이프에게 듣기로는 시어머니의 잦은 연락, 성관계 문제(섹스리스는 아닌데 그 정도로 횟수가 적음)등이 주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저한테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고, 저 역시도 지금 되돌아보면 그게 경고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튼 제가 잘하겠다고, 고쳐나가겠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전혀 미동이 없습니다.
이제 사랑하지도 않고, 관계도 하고 싶지도 않고, 아기도 낳고 싶지 않고, 이렇게 질질 끄는 것도 싫다며 말입니다.
근데 저는 이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상담을 통해서 고쳐나가고 싶습니다.
상담 받을 수 있을까요?
현재는 와이프랑 함께 상담 받는 건 여건 상 어려울 거 같은데.. 저 혼자라도 가능할까요?
그리고 상담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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